김영천의 정치논단
단주유림선생기념사업회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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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도 사
측백나무 숲 울울하게 청량한 계절이어도 혼돈스럽고 어지러운 세태입니다. 온통 나라 안팎이 어수선한데, 동지들의 영혼을 맞이하며 향 피우고 꽃을 드립니다.
역사의 반동은 늘 꿈틀거리고 익숙하기조차 합니다. 동지들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한여름에도 서늘하고 오히려 냉기가 돕니다. 가슴 먹먹한 날들이 여전히 이어지니 동지들의 형형한 눈빛이 그리워집니다.
아무도 걷지 않는 길을 밤새워 걷을 때의 신산과 비장을 떠올립니다. 동이 틀 때까지, 묵묵히 새벽을 이던 동지들의 발걸음이 오늘따라 더욱 눈에 선합니다. 삼백 예순 날 장대비가 내려도 끝내 태양은 떠오를지니, 남아있는 우리는 동지들의 억울과 비탄을 위로하며 잦아지는 결기를 다시금 곧추세웁니다.
오직 분투와 자존으로 쌍무지개 뜨는 상호부조 우리의 내일을 준비합니다.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체에 대한 연민과 겸애야말로 아나키즘의 본질입니다. 우리는 아나키스트, 사상은 사상으로 영속됩니다. 옷깃 여미며 동지들께 헌화하니 흠향하시고 미쁘게 손잡아 주십시오.
2026년 7월 7일
단주유림선생기념사업회 회장 김영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