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정치논단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정치논단


교토국제중고교 설립 의의 - 재일동포 민족 정체성 교육의 현황과 대책 3

 어려움 속에서 일본 땅에 뿌리를 내린 재일동포들에게, 한국어로 된 교토국제중고교 교가는 특별한 의미와 긍지로 다가왔을 것이다. 동포 여러분의 한(恨)에 위로의 계기가 된 학생들의 투혼이었다. 아나키스트들이 주도하여 설립한 안의중학교 안의고등학교 청구대학과 교토국제중고교의 건립 과정과 건학 이념은 일치한다. 전통에 기반하여 자유 평화 연대를 가르치는 국적 있는 교육과 세계인으로의 사명을 창학의 목표로 하였다. 이제 우리는 해방정국 아나키스트들의 혜안을 기린다. 그리고 교토국제중고등학교의 학생들이 불행했던 과거사를 극복하며, 한일 양국 선린우호에 앞장설 동량이 되리라 기대한다. 나아가 인류평화와 공영의 지구촌 세계인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 그것이 80여 년 전 학교 설립에 나섰던 아나키스트와 동포 선각자들의 염원이다. 민족과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가 보편 타당의 진리이다.

 

 해방정국은 각 정파가 미군정 소군정과 결탁하여,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이념을 대리하고 정권 창출에 나선 백가쟁명 시기였다. 광복된 한반도뿐 아니라 그 연장에 위치한 일본 교포사회도 혼란스러웠다. 모스크바삼상회의의 쟁점인 신탁통치 문제, 평양회담 참여 여부, 남북한 단독정부 수립을 두고 분열과 대립이 극심했다. 소군정과 연계된 좌익 계열 재일동포 중에, 1945년 10월 15일 김천해(金天海) 등이 재일본조선인연맹을 결성하였다. 이에 맞서 아나키스트와 민족주의자들이 연대하여 1946년 10월 3일 재일본거류민단을 조직했다. 단장 박열(朴烈), 의장 고순흠(高順欽), 부위원장 이강훈(李康勳), 사무총장 원심창(元心昌) 등 핵심 인물 대부분이 아나키스트였다. 1947년 5월 5일 박열은 독립노농당 부위원장에 취임하고, 1948년 8월 8일 독립노농당 일본특별당부가 원심창을 중심으로 결성되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소속의 학교는 4곳이다. 1946년 3월 오사카에 설립된 건국학교는 2020년 현재 499명의 재학생이 있다. 그리고 1946년 4월 오사카에 설립된 금강학원은 2020년 현재 217명, 1954년 4월 도쿄에 설립된 동경한국학교는 2020년 현재 1,391명이 수학한다. 한편 1947년 4월 교토에 설립된 교토국제중고교는 2020년 현재 155명의 학생이 있으나 교포 외에 일본인도 입학했다. 민단이 주관하는 이 4개 학교는 소재한 지방정부로부터 경상비의 일부를 지원받는다. 한편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산하 학교는 2018년 현재 64개교인데 7,0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따라서 재일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학교의 다수가 조총련 계열이므로, 한국어 교육을 받으려면 이곳에 입학해야 되는 문제에 직면한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민족교육을 내세우나 김일성 세습 독재 북한체제 동조화가 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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